Now Loading

NAGASAKI Kusunoki project

 

24후치 신사의 녹나무

【수목 데이터】

  • 수종

    녹나무

  • 높이

    약18m

  • 둘레

    5.5m

  • 소유자

    후치 신사

 

  일본에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종교인 신도를 소중히 하면서, 나중에 들어온 불교의 장점을 도입한 신불습합이라는 종교 형식이 있었습니다. 이 후치 신사도 본래는 만푸쿠지(万福寺)라는 절로 변재천이라는 불교 신을 모시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후치 마을의 수호신으로서 마을 사람들의 두터운 신앙의 대상이었습니다. 또한 우타가와 히로시게가 그린 우키요에(에도시대 풍속화) 『六十余州名所図会 (육십여주명소도)』중 「나가사키 이사야마 산」이라는 작품에 만푸쿠지의 도리이가 바다 위에 서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에도시대부터 이사야마 산을 중심으로 풍광이 수려한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메이지 시대에 들어서면서 신도와 불교를 분리하게 되어 마을 신사로서 후치 신사가 되었습니다.

  후치 신사에는 전국시대에 지금의 오이타 현을 중심으로 큰 세력을 이루었던 오토모 소린의 딸이며 그리스도교 신자였던 구와히메를 모시는 구와히메 신사나 십이지 신사(자・오로 하나, 축・미로 하나 등) 등 특징 있는 신사가 있으며, 그 외에도 경내에 인접한 나가사키 로프웨이의 후치 신사역이 있어, 이나사야마 공원까지 이어지는 루트로서 나가사키의 풍경을 한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후치 신사의 녹나무는 경내의 북쪽에 있는데 폭심지에서 남남서쪽으로 약 1.7km 위치에 해당합니다. 원폭 피폭 때 후치 신사는 폭발 바람으로 본전이 무너졌고, 신사를 감싸고 있던 수목들은 대부분이 쓰러지고 가지와 잎들도 검게 그을렸습니다. 또 도리이나 석등 등도 피해를 입었지만 전후 곧바로 본전을 수리하고 현재의 예배소를 1960년에 재건했습니다.

  최근에 피폭 수목 연구가 진행됨으로써 피폭 수목은 일반적인 수목과 달리 ①열선이나 주위 건조물의 화재에 따른 화상・위축, ②피해를 입은 쪽 반대쪽 줄기의 비대 및 뿌리의 신장, ③조직 괴사에 의한 구멍(공동), ④피폭 후 지상에 있던 부분의 소실에 의해 뿌리 자체의 분화, ⑤줄기의 구부러짐 등과 같은 형태상의 이상현상을 보인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나가사키의 피폭 수목에 대한 연구에서 이 나무에 대한 조사가 선구적인 성과를 냈습니다. 레이저를 사용하여 3D 계측을 한 결과, 폭심지 반대쪽 줄기는 비대해지고 뿌리가 자라 있으나, 폭심지 쪽은 나무껍질이 위축되어 있고 줄기가 폭심지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나무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가사키의 다른 피폭 수목에 대한 조사를 리드해 갈 것으로 보입니다.

  후치 신사의 녹나무는 에도시대부터 현대까지 맥을 이어온 지역 주민들의 심리적 구심점이라는 상징적 수목으로서 만이 아니라, 원폭 피해를 입으면서도 강인하게 생존해가는 모습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피폭 나무의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