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노 신사의 녹나무 군은 산노 신사 배전 주변에 있습니다. 원자폭탄이 투하되기 이전에 산노 신사를 뒤덮듯이 있던 나무들은 원폭으로 가지와 잎을 모두 잃고 죽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많은 나무가 새순을 돋우고 회복하였습니다.
나가사키시 피폭 나무는 대부분 학교를 중심으로 한 공공시설과 개인 주택 등에 있습니다. 그 개수도 많은 곳은 한 곳에 3그루 정도인 데 비해, 산노 신사에는 21그루(큰 녹나무 2그루, 녹나무 군 19그루)가 있어 상당히 큰 규모로 피폭 나무들이 남아 있습니다. 산노 신사는 원폭으로 큰 피해를 보았지만, 신이 머무는 장소였기 때문에 개발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아 신사 안에 많은 피폭 나무가 남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원폭 피해를 보았다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생명의 에너지가 넘치며 울창한 모습입니다. 씩씩하게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피폭 나무들은 원폭의 참화에서 살아남은 '말 없는 이야기꾼'으로서 원폭의 비참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우리에게 호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