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현립 나가사키 서고등학교 교내에 있는 세 그루의 피폭 녹나무.
1923년에 개교한 나가사키 현립 게이호 중학교. 정문으로 이어지는 언덕(통칭 '지각의 언덕')에는 경사면을 따라 많은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원폭 피폭 당시, 몇 그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나무가 폭심지의 반대편 방향으로 밑둥부터 부러져 언덕을 막았습니다. 피폭으로부터 약 2개월 후에 촬영된 사진에는 마치 피폭 직후인 듯 뿌리째 뽑히고 파괴된 모습이 찍혀 있어, 폭심지 쪽에서 불어온 원폭 바람이 얼마나 강렬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녹나무는 가지나 잎을 폭탄 바람에 잃었으면서도, 그 강한 생명력으로 새순을 내고 되살아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