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 나가사키 시립 시로야마 초등학교로는 두 개의 언덕길 혹은 계단을 통해 올라갑니다. 두 개의 언덕길 중 동쪽에 있는 언덕은 가요 '나가사키의 종'(작사 : 사토 하치로, 작곡: 고세키 유지)의 모티브가 된 수필 '나가사키의 종'의 저자인 나가이 다카시 씨가 기증한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나가이 언덕'이라고 불립니다. 또 다른 쪽 언덕은 '평화 언덕'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평화 언덕'의 초입부에 있는 녹나무는 피폭 전에는 한 그루의 큰 녹나무였으나, 원폭 피폭으로 부러지고 불타버렸습니다. 그 불탄 자리에 새순이 돋아 두 그루의 나무로 자랐습니다. 두 그루의 녹나무가 함께 성장해 가는 모습을 '쌍둥이 녹나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시로야마 초등학교에서는 6년간의 재학 기간을 통해 학교에 있는 피폭된 건축잔존물이나 평화 기념물에 대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공부하고 느끼고 전달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총정리가 '피스나비(peace navigation)'라고 불리는 학습입니다. 이 '피스나비'는 6학년 아동들이 수학여행으로 시로야마 초등학교를 방문한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교내 가이드를 하면서 평화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활동입니다.

  이 머귀나무와 쌍둥이 녹나무는 학교 내에 있는 피폭 건물과 함께 아동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원폭 피해뿐 아니라 미래를 향한 메시지를 널리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