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에는 중국풍의 절(나가사키에서는 '당나라 절'이라고도 부름)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고후쿠지・후쿠사이지・스후쿠지 3개 사원을 나가사키 삼복사라고 부릅니다. 에도시대에 나가사키에 있던 화교(일본에 살던 중국인)에 의해 건립된 역사 깊은 사원입니다. 당초에는 특정 종파에 속하지 않았지만 후에 강낭콩(일본어로 인겐마메)의 어원이 되기도 한 승려 인겐류키가 개창한 황벽종의 사원이 되었습니다.
고후쿠지・스후쿠지는 현재까지 당시의 건조물 등이 보존되어 있어 국보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후쿠사이지도 본당 등의 건물이 국보(전쟁 전)로 지정되었지만, 원폭 투하로 인해 소실되었습니다. 폭심지로부터 남남동쪽으로 약 2.4km 위치에 있는데, 북쪽으로 경사면이 펼쳐져 있으므로 열선에의 직접적인 노출이 아닌, 이후 화재로 인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당시의 본당 자리에 지상으로부터 높이 34m나 되는 거북이 모양의 사당을 불상 안치대로 한 만국영묘 나가사키 관음상이 서있습니다. 이 큰 관음상은 원폭 피해자와 전사자의 명복을 기원하기 위해 지어진 것으로서 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날의 후쿠사이지 절을 알려주는 것은 그다지 남아있지 않지만, 이 소철나무만은 피폭을 견뎌내고 지금도 같은 장소에 서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