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시 고미네마치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병원(피폭 당시에는 우라카미 제일병원이라 불리움)에 있는 피폭 수목은 태산목입니다. 우라카미 제일병원은 본래 붉은 벽돌과 철근 콘크리트를 사용한 3층짜리 건물이었습니다. 현대적 건물이었던 우라카미 제일병원은 본래 나가사키공교신학교라는 가톨릭 신학교였는데, 그후 성 프란치스코 신학교가 되었다가, 전시에는 군에 강제로 건물을 징발당하는 것을 피하려고 결핵요양소인 '우라카미 제일병원'이 되었던 것입니다.
원폭 피폭 당시에는 폭심지로부터 1.4km 위치에 있었던 우라카미 제일병원 건물은 내부가 원폭 바람에 한순간에 파괴되고 불이 붙어 의료기재와 대부분의 약품이 소실되었고, 외부만 그대로 남았습니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있는 우라카미 제일병원에서는 일면이 전부 불에 타 들판이 되어버린 우라카미 지역을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이 병원은 불탄 들판이 된 우라카미 지역 한가운데 위치한 유일한 의료기관이 되었기 때문에, 많은 피폭자가 이곳에서 치료를 받거나 혹은 죽어갔습니다.
이곳의 의사였던 아키즈키 다쓰이치로 씨는 저서 '죽음의 동심원'에서 "매일 매일 '죽음의 동심원'이 퍼져나간다."고 썼습니다. 우라카미 제일병원에서 죽어간 사람들을 간병하면서 느낀, 폭심지 주변 사람들로부터 동심원 형태로 사망자들이 늘어 그 동심원이 자신의 병원으로 점점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태산목에는 폭심지를 향하고 있던 줄기 중앙이 선형으로 불에 탄 적이 남아있어 원폭이 할퀴고 간 흔적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피폭 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 장소에서 일어났던 역사를 언급해주는 산 증인으로, 이전과 동일한 장소에 조용히 서있습니다.